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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니던 유치원,어린이집 갑자기 거부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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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2-12-05
  • 조회2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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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니던 유치원,어린이집 갑자기 거부하는 아이...

등원 초기에는 잘 적응하지 못해서 그럴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런데 '왜?', '갑자기!' 잘 다니던 어린이집을 안 가겠다는 걸까? 엄마 눈에는 아이가 '떼'를 부리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나 아이한테는 다 그럴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다. 갑자기 등원 거부하는 아이를 위한 맞춤 대응 매뉴얼.

◆ 어린이집은 아이한테 녹록지 않은 곳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아이 마음대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낼 수 있는 우리 집과 어린이집은 엄연히 다르다. 집이 홈그라운드라면 하루하루 넘어야 할 산과 도전해야 할 과제가 있는 어린이집은 원정 경기장인 셈. 친구들도 있고 놀이거리도 풍성한 재미난 곳인 건 사실이지만, 남김없이 급식을 다 먹어야 한다거나 단체 행동에서 벗어나선 안 되며, 지켜야 할 나름의 규율이 있다. 집에서는 내 마음대로 독불장군이었는데, 어린이집에 가면 알게 모르게 친구들과의 교우 관계로 인해 스트레스도 받는다. 그러다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부대낌이 심해지면 잘 다니던 어린이집을 안 가겠다며 '등원 거부'라는 카드를 꺼내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어떤 점이 힘들고, 어떤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조근조근 말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 따지고 보면 어른들도 스트레스 상황에 처해있을 때 내가 왜 힘든지 그 원인을 분명히 알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낼 때가 많다. 마음 한구석을 짓누르고 있던 '그 무언가'가 해결되고 난 다음에야 '아, 홀가분하다. 내가 그것 때문에 힘들었던 거구나' 하고 나중에 원인을 알아채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물며 아이는 어떻겠는가. 서너 살짜리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은 이유를 명확하게 말로 이야기한다는 건 가능성 제로에 가깝다. 그저 엄마가 미루어 짐작해 아이의 마음을 알아채거나 아이를 맡고 있는 교사나 어린이집의 다른 엄마들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보면서 원인을 찾아내 상황을 개선해주는 것이 최선일 따름.

아이가 등원을 거부한다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해주도록 하자. 만약 해결이 어려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아이의 몸과 마음이 튼튼해지도록 곁에서 격려하고 다독여줘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명심할 점은 아이가 힘들어하는 원인이 어른 눈에는 사소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아이에게는 정말 심각하고 중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정말 어린이집 등원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은?

어린이집 가기 싫다며 심각한 이상 행동을 보인다거나 한 달이 지나도록 전혀 개선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주어진 환경이 허락한다면 이럴 때는 잠시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 것도 고려해보자. 어린이집 이야기만 나와도 울며 가기 싫다고 말한다거나 대소변을 갑자기 가리지 못하는 등의 퇴행현상이 나타날 때, 집에서도 엄마와 안 떨어지려고 불안해할 때, 울음이 유독 잦고 칭얼거린다면 되도록 엄마가 집에 데리고 있는 것이 좋다. 이런 상황에서는 엄마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우선. 이후에 3~4명의 또래 친구들과 놀 기회를 만들어주고 아이가 또래 관계를 불편해하지 않는다면 다시 등원시키는 것을 고려해본다.

1 어린이집 환경이 달라졌다

이전과 달라진 환경은 없는지부터 확인한다. 단짝 친구가 한동안 어린이집에 안 나오고 있다든지, 장난꾸러기 아이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은지, 어린이집 커리큘럼이 바뀌어 적응을 못하는 건 아닌지 확인해볼 것.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몸이 먼저 반응하곤 한다.

solution_ 이런 이유로 등원을 거부한다면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단짝 친구가 안 나오고 있는 거라면 언제쯤 그 친구가 다시 나오는지 알아보고 아이에게 찬찬히 설명해주어 마음을 안심시키자. 커리큘럼이 바뀐 게 문제라면 아이가 어떤 부분에서 특히 힘들어하는지 물어보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조율해보도록 한다. 집에서도 바뀐 커리큘럼을 따라해보는 등 노력을 기울여볼 것.

아이에게도 '월요병'이 있다

1~2주간 방학을 보냈거나 연휴를 보내고 나면 아이도 어린이집 나가는 게 영 내키지 않게 마련. 아파서 어린이집을 한동안 쉰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른들이 월요병을 앓는 것과 비슷한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정한 생활 리듬에 따라 일과를 보내다가 며칠간 전혀 다른 리듬을 갖고 생활하면 일상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 게 당연하다. 사실, 엄마와 밀착해 보낸 며칠이 아이에겐 훨씬 달콤할 수 있다.

solution_ 어린이집 교사들은 방학에 들어갈 때면 되도록 가정에서도 어린이집 일과와 유사한 흐름을 지키며 생활하라고 조언한다. 어린이집에 등교할 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밥 먹고 놀이 시간을 가지라는 것. 멀리 놀러 가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최소한 아침 기상 시간과 잠드는 시간만큼은 지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어린이집 등원 날짜가 다가오면 "이제 세 밤만 자면 다시 어린이집에 나가서 신나게 놀 수 있겠네. 제일 친한 친구 준호도 만나고 달님반 선생님도 볼 수 있구나" 하면서 어린이집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선생님이 자기만 미워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선생님이 나만 미워해. 어린이집 안 갈 거야"라고 말하면 엄마는 당연히 고민에 빠진다. 정말 우리 아이가 선생님한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지적을 많이 당해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은 아닌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하지만 "선생님이 나만 미워해"라는 말은 의외로 아이의 일방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solution_ 유아의 특성 중 하나가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이입시킨다는 것. 선생님과 친하지 않아 서먹한 것을 선생님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여기기도 하고 또 선생님이 아이들 전체에게 "다들 조용히 하자"라고 말한 것을 자기만 혼난 거라 생각하는 아이도 정말 많다. 이는 모든 것을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유아기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오해. 이런 상황이라면 "선생님이 모든 친구들에게 똑같이 말씀하신 거야"라고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자. 하지만 모든 정황을 미루어보아 선생님이 정말 내 아이만 차별한 게 아닌가 싶다면 면담을 요청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도록 한다. "우리 아이가 요즘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는데 혹시 원인을 짐작하시는지요" 식으로 운을 떼어보자.

한 박자 느리게 거부하는 아이도 있다

유난히 호기심이 많다거나 산만한 아이는 낯선 환경에 마주쳤을 때 '새로운 상황' 자체에 매료되어버린다. 사람과의 관계보다 새로운 환경이나 자극에 먼저 끌리는 것. 그래서 엄마가 어린이집에 자기만 두고 가도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익숙했던 집과는 전혀 다른 곳인데다 새로운 장난감이 가득한 공간에 있는 게 재미있고 신이 날 뿐이다. 이러한 성향의 아이들은 집에 와서 "엄마, 어린이집에는 이런 미끄럼틀이 있어. 저런 장난감도 있어" 하며 들뜬 모습을 보이곤 한다. 한마디로 친구들이나 교사와의 관계보다는 어린이집에 있는 다양한 사물이 주는 환경적 자극에 흥미가 꽂혀버린 것이다. 마트에 가서 엄마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나 홀로 돌아다니는 아이라면 이런 유형에 해당될 확률이 높다. 문제는 이런 아이들이 한 박자 늦게 등원 트러블을 보인다는 것.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처음 등원해서 '이곳은 어디인가?', '괜찮은 곳인가?', '누가 나를 돌봐주는가' 등을 면밀히 관찰하고 탐색하며 적응기를 갖는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건너뛰어버린 '호기심 천국'형 아이는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물건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하락하는 순간 혼란을 겪는다. 요즘 인터넷에 유행하는 용어를 빌리자면, 그야말로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상황에 직면하는 것. 처음부터 너무 잘 지내는 아이는 오히려 뒤늦게 적응을 못해 힘들어하고, 반대로 처음에 '우왕' 하고 울음을 터트린 아이는 어린이집 생활을 무난하게 한다는 어린이집 교사들의 이야기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다.

solution_ 아이가 트러블 없이 처음부터 어린이집에 잘 적응한 듯 보인다면 오히려 경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아이가 사람과의 관계보다 새로운 환경이나 자극에 먼저 끌리는 성향이라면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한 엄마의 노력이 필수. 아이와 비교적 성향이 맞는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소규모로 놀게 해 관계에서 재미를 찾도록 도와주자. 더불어 하원 후에는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주제로 대화를 해볼 것. 이때 엄마가 의도적으로 선생님이나 친구들에 대해 물어보며 아이의 관심을 유도해 본다.

친구들 사이에 부대낌이 생겼다

어른도 바깥일 하면서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만사 귀찮고 집에서만 웅크리고 있고 싶어진다. 이는 아이도 마찬가지. 친구와의 트러블은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아이들 세계에도 엄연히 '관계의 기복'이 존재한다. 어른들처럼 아이들의 관계도 부드럽게 흐를 때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어린이집은 아이가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처음 경험하는 일종의 사회생활. 부대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내 아이가 유난히 목소리나 동작이 커 또래의 놀이를 왕왕 망치는 과에 속한다면 친구들 사이에서 'OO하고는 같이 놀기 싫어'의 주인공이 되기 쉽다. '이제껏 문제없던 우리애가 왜 갑자기 그러는 걸까' 하고 엄마 딴에는 의아할 수 있는데, 그것은 이전과 달리 내 아이가 한 뼘 성장했다는 뜻일 수 있다. 만일 아이가 "OO가 싫어. 자기들끼리만 블록 놀이를 해"와 같은 직접적인 언급을 했거나 "친구들이 나만 미워해"와 같은 말을 하며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하면 관계의 진전이 필요한 타이밍이다.

solution_ 아이가 친해지고 싶어 하는 아이 한두 명을 집으로 초대해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자. 트러블이 생기려 할 때는 엄마가 눈치껏 끼어들 것. 친구를 집으로 불러 놀게 하면 내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놀 때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관찰할 수 있고, 또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 알 수 있는 계기도 된다. 만일 유난히 늦된 아이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거라면 교사와 충분히 상담할 것을 권한다. 또래 아이들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해 놀이 시간에 뒤처져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것 같으니 되도록 그룹 활동에서 조를 짤 때 아이가 소외당하지 않도록 좀더 신경써달라고 부탁해보자. 혹은 아이가 타협하고 양보하는 방법을 몰라 친구들 사이에서 힘들어하고 있다면 나눌 줄 모른다고 나무라기보다는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도록 하자. '어린이집에서는 당연히 양보해야지'보다는 '어린이집에서는 마음대로 장난감을 갖고 놀지 못해서 속상하지'라고 말하며 공감해줄 것. 그다음 집에서도 아이와 엄마, 또는 형제끼리 순서를 정해 나누는 연습을 해보며 서서히 타협과 양보를 배워나가게 한다.

급식시간과 낮잠시간이 싫다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집에는 지켜야 할 규칙이 은근히 많다. 아이들 세계라고 규칙의 무게가 가벼운 것은 결코 아니다. 또,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규칙은 다 같이 지켜야 하는 중요한 룰이라는 사실을 몸소 느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집은 '싫어도 해야 하는 것이 있음'을 알려주는, 아이에게는 첫 번째 시련과 좌절을 경험하게 하는 곳일지도 모른다. 집에서는 장난감도 내 마음대로 가지고 놀고 부득이하게 편식도 허용되지만 어린이집에서만큼은 어떤 것도 통하지 않는다. 아이로서는 쉽지 않은 곳인 셈.

solution_ 우리 애만 규칙을 어겨도 되게끔 선처(?)를 부탁하는 것은 어림없는 일.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식습관 지도는 어린이집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다만 교사와 상담을 통해 조율하는 노력은 해보자. 가령 아이가 콩자반처럼 딱딱한 음식 십은 걸을 힘들어하니 배식할 때 조금만 주라든지, 건더기 먹는 걸 힘겨워하니 국물 위주로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이렇게 시시콜콜한 요청을 어찌 할까 싶겠지만, 알림장은 그러라고 있는 거다. 교사에게 지원사격을 요청한 상태라면 이제 집에서는 아이를 격려하는 '당근 전술'을 써야 한다. "싫은 콩자반을 다 먹었다고 선생님이 칭찬하시더라. 우리 딸, 여섯 살 되더니 다 컸네" 하면서 다독이고 격려해주는 것. 그리고 먹는 양을 늘려가면서 점차적으로 편식 교정을 해보자. 아이들 중에는 낮잠시간이 싫어서 어린이집 가는 걸 거부하는 아이도 꽤 있다. 잠도 오지 않는데 억지로 이부자리에 누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보통 4~5세까지는 곤하게 낮잠을 자던 아이도 6~7세가 되면 낮잠을 원치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아이에게 낮잠을 자라고 하면 결국 스트레스가 된다. 수면 전문가들은 초등 입학 전까지는 잠시라도 낮잠을 자는 것이 아이의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아이가 낮잠을 거부한다면 굳이 재우려 들기보다 조용히 책을 보거나 놀게 하는 방법은 없을지 교사와 상담을 통해 해결해보자.

활동이 늘어 체력적으로 달린다

어린이집에서 고참 대열에 끼게 되면서부터는 활동량도 늘고 요구하는 인지 발달 수준도 높아진다. 예전에는 선생님이 거들어주던 것을 이제는 아이 스스로 해야 하는 식.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걸 기뻐하고 뿌듯해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도 있다. 특히 발달이 늦된 아이는 또래 친구들은 다 해내는데 자기만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어린이집 가기 싫다'는 말까지 나오는 것. 어린이집에서는 화장실 사용하기, 숟가락·젓가락 사용하기, 옷 입기 같은 사소한 생활습관이 일과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이러한 것이 제 뜻대로 안 될 때면 짜증이 나고 어린이집 생활 자체가 싫어질 수 있다.

solution_ 가정에서도 아이가 스스로 하는 생활습관이 몸에 밸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옷을 갈아입을 때나 밥을 먹을 때 어린이집의 생활 흐름과 비슷한 패턴을 유지해 아이 스스로 연습할 기회를 최대한 많이 주도록 하자. 또 어린이집에 다녀온 뒤에는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어 몸과 마음의 체력을 비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심리 상태가 불안하다

아이가 잘 다니던 어린이집을 갑자기 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보통은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 때문일 거라 짐작한다. 하지만 오히려 어린이집이 아닌 '우리 집의 문제' 때문에 어린이집을 가기 싫어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는 심리적으로 불안하면 엄마에게 더 매달린다. 갑자기 옷에 실례를 하거나 눈을 깜빡이는 등 틱 증상을 보이는 것도 불안한 마음과 더불어 엄마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것. 어린이집 생활에 특별한 문제점을 찾을 수 없는데 갑자기 등원을 거부한다면 가정 내부에서 문제를 찾아보자.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 된 상태에서 동생이 태어났다거나 엄마가 직장엘 나가서 보조 양육자가 바뀐 경우 아이는 세상이 흔들리는 듯한 충격을 받는다. 동생에게 엄마를 빼앗긴 느낌, 어린이집에 간 사이 엄마가 없어지지는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이럴 때는 "얘가 갑자기 왜 이러지?" 하기보다는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어린이집에 억지로 보내진 아이는 마치 엄마에게 내쳐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solution_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있기 힘들어한다면 적어도 집에 함께 있는 동안에는 둘만의 친밀한 시간을 보내고 스킨십을 하며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돌보자.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만큼 충분히 보상해주면 아이는 차츰 안정감을 갖게 된다. 또한 시곗바늘이 몇 시에 가면 엄마와 다시 만날 수 있는지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약속한 시간은 반드시 지킬 것. 어린이집에 오고 갈 때 나름의 작별 의식을 갖는 것도 효과적이다. 헤어짐과 만남이 일정한 의식을 통해 반복된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는 마음의 안정을 찾을 것이다.

기획:박시전 | 사진:이성우 | 도움말:김이경(맑음아동청소년상담센터 상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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