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말 끊는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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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에서 배려하기! 상대의 말 끝까지 듣는 데서 출발 “엄마 저 배고파요. 우리 점심은 뭐….”, “어어. 알았어. 피자 시켜줄게. 근데 너 오늘 받아쓰기 시험은 잘 봤니?” 자녀가 말을 하고 있는 도중에 엄마가 자녀의 말을 끝까지 듣기가 귀찮아서 혹은 갑자기 할 말이 생각나서 중간에 끊어버리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것은 기본 말하기 매너에 매우 어긋나는 행동이다. 상대의 나이나 지위를 막론하고 다른 사람이 이야기를 할 때 진지하게 귀 기울여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다.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란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듣고 거기에 맞는 적절한 반응을 해줘야 하는 상호 간의 작용이기 떄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말은 내용의 의미를 결정짓는 서술어가 뒤에 나오기 때문에 화자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지 않으면 화자의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라도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들어야만 한다. 물론 남의 말을 끝까지 잘 귀담아들어주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남의 말을 중간에 자르지 않고 끝까지 잘 들어주는 것은 말하기의 매너이며 법칙이므로 꼭 지켜야 한다. 말하기의 매너는 상대가 말하는 중간에 가로채지 않기, 상대의 이야기를 끊어버리고 정리해서 결론내지 않기, 말을 중음 톤으로 천천히 하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동자 돌리지 않기 등이다. 더불어 말을 할 때 늘 지시하듯 명령조로 이야기하는 것도 말하기 매너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사랑하는 자녀에게 “승주야, TV 그만 보고 나가서 콩나물 사와. 얼른!”처럼 늘 명령조로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보자. 만일 그렇다면 자녀도 부모에게 지시하듯 명령조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늘 강조하지만 말은 우리의 사고와 마음을 지배한다. 그래서 대화의 매너가 중요한 것이다.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고, 듣는 이의 마음과 감정을 헤아려본다면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훨씬 많아질 것이고, 늘 남의 말을 자르고 지시하듯 명령조로 이야기한다면 내가 상대를 하찮게 여기고 있음을 스스로도 느끼게 될 것이다. 모든 매너의 기본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이다. 즉 너와 나의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학원에서 돌아온 자녀의 말을 중간에 자르지 않고 끝까지 귀담아들어주자. 지시하듯 이야기하지 말고, 자녀의 입장에서 조금만 배려하면서 말이다. 점차 사회 전반에서 구술면접이 중시되고 있는 만큼 면접관의 질문을 중간에 자르고 하고 싶은 말을 한다거나, 질문을 끝까지 듣지 않고 답해 질문자의 의도에서 벗어난 대답을 한다면 갈고닦은 실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는 억울한 일을 당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대로 가르치자. 신문게재일자 : 세계일보 2007/01/08 |